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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가타리온

이름 : 가타리온

등장 : MAPS의 Act 4 '그 이름은 다이나크'부터.

직업 : 우주민족 전승학자

종족 : 휴머노이드형 우주인. 은하전승족 二齡의 幼生體(카미오 공방전 당시)


 가타리온은 하세가와 유이치의 스페이스 오페라 MAPS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악역입니다. 작품 전체의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캐릭터이자 주인공의 상대역입니다. 작품 특성상 그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그의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그는 최강의 우주선을 얻어 자신이 신의 자리에 오르려 합니다. 그 강력함으로 최후까지도 주인공을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마냥 조정했을 정도였죠.

 이 캐릭터는 재미있습니다. 작가가 문고판 후기에 조역이었는데, 어느새 제갈길 알아서 가는 그런 캐릭터가 되어버렸다고 푸념하고 있죠. 뭐 것보다 보통의 찌질한 악역과는 매우 다릅니다. 가타리온은 선역의 주인공 도키시마 겐(다이나크 겐)의 주적이 아닙니다. 다이나크와 그는 다른 이유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으며, 서로를 적이라고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를 상대역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은하통일군과 전승족 반란군의 수장인 둘이지만, 둘의 목표는 ‘新帝 바아’이기 때문에 서로를 물리쳐야 한다는 것은 부차적인 일로 가타리온은 다이나크를 아주아주 미세하게 신경쓰이는 존재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고, 다이나크에게는 가타리온은 반란군의 일원으로 반란군 자체가 문제이지 가타리온과 직접적인 적대시를 하는 것은 아닌 것이 되지요. 일례로 다이나크와 반란군의 마지막 전투에서 다이나크는 가타리온을 직접적으로 가리키지 않고, 단지 ‘너희들’이라고만 할 정도입니다. 다이의 대모험에서, 다이가 대마왕 번과 사투를 벌이면서, 신의 운명을 벗어나려는 번의 목표와 힘에 대한 고뇌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도 않으면서, 물리친 다음, “그저 주제를 모르는 몬스터였어.”라고 담담히 말하는 형식이랄까요.

 

 보통의 작품들에선 악당의 상대역은 주인공이죠. 칭찬을 하거나 욕을 하거나 하여간 서로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헬박사가 카부토 코우지와 마징가Z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매번 고백하는 것 같이 말입니다. 헌데, 맵스라는 작품에서 가타리온의 위치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가타리온의 입장에선 주인공의 일당은 그저 신들의 싸움의 도화선에 불과하니 신경쓸 필요가 없었죠. 뭐, 이것이 결국 그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 3400페이지에 이르는 맵스의 주된 이야기입니다.

 

 가타리온의 첫 등장은 MAPS의 제 4화 ‘그 이름은 다이나크’부터입니다. 비밀결사 기드로의 본거지인 고중력 행성에 납치되었던 그는 역으로 기드로를 지배하게 되고, 전승에 따라 이곳에 온다는 다이나크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최종전까지 그는 주인공을 일깨우는 예지자이며, 그의 기량을 시험하는 시험자이자, 같은 목표를 쫓는 그의 라이벌이자, 마지막에는 최종보스로 자리잡습니다.

 

 우리가 UFO를 타고다닌다는 우주의 고등의 종족의 존재에 대한 외경심을 가지는 것처럼 직경 10만 광년의 우리 은하를 마음대로 모험할 수 있는 은하인들에게 은하전승족은 그런 외경심을 가질 정도의 고등의 신비한 종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은하전승족은 아주 뛰어난 자를 섭외하여 그를 전승족으로 초빙합니다. 코야마 무토의 던젼 시리즈에서 일반 사람이 아카데미 멤버로 승화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전승족의 협력자에 머무른 카리온만 해도 강력한 예지력과 6인의 유령선을 완전히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수만 년을 살아가는 반불사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될 수 없었던 전승족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가타리온은 은하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인재였음에 분명할 것입니다.

 

 이런 가타리온은 본래 은하에 널리 퍼진 전승을 분석하는 학자였습니다. 그는 전승족 유생체가 되어 평의회의 은하생집포 계획의 장기말로 쓰입니다. 처음 등장 당시 그가 전승족의 진의를 알고 반란의 와중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반란군의 성립과 반란의 진행이 그림상으론 가타리온이 휴머노이드 성체가 된 이후의 일인데, 라도우와의 만남이란 문제가 어중간해져 버립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아 그림상으로 처음 나왔을 때의 가타리온은 전승족의 진실을 몰랐다고 가정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입니다.

 

 가타리온은 다이나크를 만나고 온 다음 전승족 평의회에게 바람을 가르는 빛 작전의 성립을 통고받고 그 일환으로 링그로드에 주재하는 5인의 유령선을 위임받아 바람을 가르는 빛 작전을 지휘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리프라도우를 만나게 됩니다. 1200년전 카리온이 떠난 후 그녀는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지고의 존재가 되었지만, 그녀는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카리온이 리프미라와 함께 떠났을 때 그녀의 절망감은 더해졌지요. 뭐랄까, 다른 친구들이 놀면서 즐기고 있을 때, 혼자 열심히 공부해 최고의 능력을 얻었는데도, 주인들중 아무도 자신을 선택해서 써주지 않을 때, 피조물은 절망에 빠지게 되겠죠. 그리고 그녀는 가타리온을 만나게 됩니다. 가타리온은 라도우와 만나고 그녀를 분석하여 전승족의 진의와 오프타 일족의 반란의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여기서 그는 결심합니다. 전승족이 되어 자기 자신을 잃느니 내가 전승족을 지배하겠다고 말이죠. 라도우는 그의 능력과 비전에 자기의 모든 것을 바쳐 스스로 傀儡화 하여 그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다이나크와 같이 있는 것이 미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을 수 없었던 그녀의 분노는 자신의 주인의 가는 길을 막을 다이나크와 그녀에게 패배감과 무력감을 곱씹게 해준 리프미라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그 둘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가타리온은 전승족의 기본 계획을 늦추어 자신의 계획을 진행하려 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다이나크 겐을 죽여서 은하통일을 늦추려 하였죠.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이나크는 링그로드에 의해 재생되었고 은하는 통일을 향해 갑니다. 가타리온은 여기서 다이나크에 대해 신경을 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이나크의 생환도 그에게는 너무나 미미한 중간과정일 뿐이었죠. 어차피 이 작전은 성공해도 실패해도 그만인 작전으로 가타리온의 본체는 반란군을 조직하고 현 체계에 불만이 있는 평의회 의원을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은하의 양 진영이 푸른 원탁(지구)에 대치하게 됩니다. 수백억기의 기체가 대치하고 있었고 평의회 클래스의 강력한 전승족인 아마니 오닷쿠에 의해 은하군은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라도우는 자신의 본래의 힘을 가지고 진 라도우로서 생집포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작전은 바아를 주변에서 호위하는 평의회를 괴멸시키고, 그 자리를 전승족 반란군이 차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후 반란군은 바아 자체를 장악하는 시나리오였죠. 그러나 무적의 라도우가 패하고 라도우가 사망합니다. 그리고 전설의 성도가 모여 전승이 완성되어집니다.

 

 가타리온은 여기서 라도우의 생환이나 작전의 목적 달성보다 전승의 완성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본 모습은 이런 것이겠죠. 그러나 라도우를 구하지 못한 것, 큰 것에서만 집착하는 것은 전승족의 유전자의 영향이었을까요? 그는 자그마한 것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제 1차 원탁대전의 패배는 블루 네스트 작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별 큰 일은 아니었습니다. 좀 더 쉽게 갈 길을 어렵게 가는 것뿐이었죠. 그리고 작전은 완성됩니다.

 

 은하통일군의 주역은 바아가 나타나고 한참 후에야 진실의 일부를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늦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타리온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모든 것을 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죠. 75000기의 진 라도우 양산기와 디 엔드 라도우, 그리고 다드 라이 라군의 대군단. 아마도 은하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능력일 겁니다. 이 전력을 바탕으로 가타리온은 결국 바아를 얻게됩니다.

 

 지금까지의 실패는 실패로 인식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바아를 얻었으니까요. 은하 규모를 시뮬레이트하는 것은 일도 아닌 능력을 가진 지고의 존재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주 문명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알려진 지식의 총화를 가지게 되었고, 모든 것을 실행할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아와 합쳐져서 말입니다.

 

 바아와 합쳐진다는 것은 전승족 유생체가 전승족으로 바아에게 완전지배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를 버리고 그 데이터를 바아에게 입력하게 되었죠. 데이터가 남아 데이터를 관리하고 우주를 손에 넣고 자기자신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원 육체는 바아와 합쳐졌겠지요.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가타리온은 생존을 위해, 자기 자신으로서의 생존을 위해 은하를 버리고 바아를 손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것을 행하려면 바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자기 자신으로 남고 싶었지만, 다른 것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는 것, 다른 모든 것을 소모해야 한다는 것에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방법이 없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려 했던 링그로드는 미쳐서 속박을 벗어났고, 헥스스키 교수는 자살을 택했습니다. 가타리온은 세계 자신을 얻어 세계가 되려고 했죠.

 

 디 엔드 라도우는 그것을 보고도 그저 명령에 따를 뿐이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주인이 하는 일에 무조건 따르는 인형이 되기로 했던 그녀는 마지막에 와서 작은 것을 무시하고 집착에 빠져버린 가타리온을 무시하고 단독으로 은하군을 공격하게 됩니다. 그녀가 가타리온을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인형이길 거부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그것은 너무 늦었습니다. 파괴되어가는 바아와 함께 가타리온도 무너져가고 있었고, 라도우의 깨달음은 너무 늦었습니다.

 

 가타리온은 다른 반란군 멤버들과 통합되어 다이나크를 공격합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던 그였지만, 자기 자신이 아닌 이런 모습으로 최후의 싸움에 나서죠. 그리고 무너집니다. 최후의 가타리온의 데이터는 라도우에게 끝까지 데이터 보정을 명령하면서 사라집니다. 자신을 선택해준 주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라도우만 남긴채로.

 

 가타리온은 다른 악당과 달리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지배했고,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죠. 역대의 악당 중에 이정도 힘을 가졌던 악당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으로 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것이 자기자신으로 남는 것이 아닌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의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했겠지만, 전승족식의 태도와 사고가 행동에서 나타났고, 너무나 강한 자로서 미미한 것에 대해 무시했고, 모든 목적을 달성하였지만, 결국 자기자신으로 남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고, 지워져 갑니다.

 

 반란군의 입장에선 그는 영웅이며, 선지자였습니다. 냉혹하고 완벽한 결과를 얻어내는 지휘관이었지요. 주인공의 입장에선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예언자이면서,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이면서, 목적을 공유하는 라이벌이면서, 서로를 적대하면서, 서로를 인식하지 않으며 같은 길을 걸어갔지요.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세계에 도전하여 행복을 얻으려던 둘이었지만, 결국 깨져가서 사라집니다. 주인에게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던 비메이더와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남자는 악당으로서의 존재감도 없이 사라졌습니다만, 바아의 어느 한편에선 이런 상황도 시뮬레이트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완벽하지만 서글프게 사라진 악당. 너무나 강대하지만 존재를 영원히 지키려는 원망 하나로 사라져 버린 그는 어찌보면 가장 슬픈 캐릭터일지도 모릅니다.


 "라도우! 데이터를! 라도우우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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