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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r] UP

 며칠 전에 enzoy와 같이 UP을 보았다. 영화는 칭찬받아야 할 점이 적었고, 보는 사람들을 조금 당황스럽게 하였다.

 전작 월E에서 픽사의 초기 트레일러와 실제 내놓은 작품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본작에서의 수정점이 대단히 훌륭하고 잘 어울려서 기대를 능가하는 작품이었던 것에 반하여 이번 작품에서는 트레일러에서의 주인공의 성격을 클라이막스까지 끌고 갔다면 모를까 차라리 트레일러가 낫다는 생각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영화 소개에서 주인공은 괴팍하면서 고집센 늙은이라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착실하고, 친절하고, 성실한 늙은이일 뿐이다. 부인의 사별 후 괴팍한 성격이 강하게 굳어지다가 풀어지는 설정이라면 모를까, 그저 착실한 사람일 뿐이니 캐릭터의 모습과 안어울린다.

 만약 집이 날아오르는 시점에서 끝나는 단편영화였다면, 대단히 만족스러웠을 것이었다. 거기까지는 진행에 아무런 무리가 없는 잘 된 영화였다. GPS를 가진 시점에서 바로 폭포 옆에 안착해 소파를 꺼내서 전경을 감상해도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할 때부터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던 점이 크게 세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로 꿈과 현실 세계의 조화로운 연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년에 부인에게 줄 선물로 산 베네수엘라행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과 GPS에 등록된 파라다이스 폭포나 현실적인 세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하늘을 날아온 집과 거대한 무지갯빛 고대의 새는 꿈의 세계를 나타낸다. 그런데, 이 둘이 어울려서 녹아들어가는게 아니라 관객이 불편할 정도로 강요를 한다. 후반부에 폭포에 도착한 주인공이 부인의 모험일지를 꺼내면서 이후의 계획을 볼 때, 친구와 나는 원래 없는 종이인데, 주인공이 환상을 보면서 부인이 사진을 정리한 것처럼 주인공이 느끼고 있는 걸로 생각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전의 백지였던 종이에 병상의 부인이 집에 와서 정리해넣은 것이어야 하는데, 이건 말이 안되고, 그럼 이 부분은 꿈의 세계인가, 실제 현실인가 관객은 어리둥절하게 된다.

 엔딩에 와서는 주인공 소년의 아버지가 실제로 있는 아버지인지, 없는 아버지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도통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소년이 결손 가정인건지, 어머니가 늘상 속여온 것인지, 아예 어머니와 주인공이 눈이 맞아 결혼해서 한가족이 되는 건지 영화는 스탭롤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관객을 불편하게 하였다.

 두번째로 이 영화는 한가지 주제를 나타내기 위한 불필요하게 여러번 소재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집을 날리면서 절벽에 세워 놓은 소파로서 주인공과 부인의 여정은 끝이 난 것이다. 굳이 집이 다시 폭포에 안착할 필요는 없었다. 소파를 놓아둠으로서 주인공 부부의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깔끔할 터인데, 다시 집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그건 앞의 모험 일지와 같이 꿈의 세계의 부분일까, 현실 세계의 부분일까, 관객은 최후까지 어리둥절하게 되었다.

 세번째로 보편적으로 통할 이야기가 아닌 철저하게 미국인의 생활을 주소재로 사용해서 이전 작품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적어졌다. 중간중간 미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소재들 같아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스탭롤의 원자폭탄 배지라던가를 한국인이 어떻게 알고 웃으란 말인가.

 장점으로는 로드런너를 연상시키는 도요새와 도요새의 관객을 혼미하게 하는 눈의 표현이 있겠다. 전작들과 달리 그래픽 요소의 향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이 작품에서 도요새의 눈은 감상 포인트 중의 포인트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도요새의 눈은 매력적이다. 꼭 봐야 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소년의 성장이다. 미야자키 감독의 소년 소녀들의 뜬금없이 두려움 없는 수퍼맨이 된다고 한다면 -예를 들어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평범한 광산 소년이 뜬금없이 하늘에서 수퍼 에이스가 되어있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새를 구하고 싶은 일념에 높은 곳에 대한  공포와 오르지 못했던 밧줄타기를 극복하고 하늘에 오르고 밧줄을 기어올라가는 소년의 성장은 인상깊기까지 했다.

 전체적으로 훌륭할 단편을 비디오용 B급 영화로 늘린듯한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던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읽었던 ABE 전집에 있었던 하늘을 나는 집(코코아 원숭이 단지를 기억하는가?)과 비슷한 요소가 있을까 하는 기대도 좀 있었는데 비슷하진 않았고, 만족하기 힘든 불편한 영화였다.





덧글

  • 2010/06/12 02:1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headadv 2010/06/14 21:37 #

    작품이 짜임새가 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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